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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 수선루 (Suseonru, jinan) 역사

    조선 숙종 12년(1686) 연안 송 씨 4형제가 조상의 덕을 기리고 도의를 연마하기 위해 지은 2층 목조 건축물입니다.

    고종 21년(1884)에 송석노가 고쳐 세웠으며, 고종 25년(1888)에 송병선이 다시 고쳐 오늘에 이릅니다. 앞에는 섬진강 상류천이 굽이돌아 좋은 경치를 이루는 산의 바위굴 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선루는 신선이 낮잠을 즐기며 유유자적한다는 뜻으로 연안 송 씨 4형제가 80세가 넘도록 아침저녁으로 정자를 오르내리며 바둑도 두고 시도 읊는 모습이 옛날 4호(四皓)의 네 신선이 놀았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진안 수선루는 현존하는 정자 중에 가장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령면 강정리 월운 마을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약 1km 남짓 거슬러 올라간 천변의 산기슭 암굴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자는 자연 암굴을 이용하여 이층으로 세워져 있고 이층 중앙에 '수선루(睡仙樓)'라는 현판이 있고 1층의 문을 통하여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 진안 수선루는 2019년 12월 30일 보물 제205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습니다.

    현재 진안 수선루는 수세기에 걸쳐 문화적, 역사적 랜드마크로서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지적 추구와 존경의 상징으로 남아있습니다. 유적지를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방문객들은 초기에 나타난 형상 그대로 수선루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안 수선루는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으로 인해 한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진안 수선루 (Suseonru, jinan) 건축학

    진안 수선루( 樓)는 자연 안반 속에 지은 누정 건물로 2층입니다. 맞배지붕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의 전통 기와를 사용한 건물입니다. 정면은 전통기와를 사용하였으나 배면의 지붕은 석판을 사용하였고 정면은 겹처마이나 배면은 홑처마 지붕입니다. 정면의 향 우측이 출입구이고 가운데 칸이 마루 칸이며 왼쪽에 방을 들였다고 합니다. 왼쪽 방의 아궁이는 건물 뒤편에 마련되었고 방을 이루는 뒤쪽 기둥은 흰개미 등의 충해를 입었습니다.   

    단청은 새롭게 칠해졌으며 마루와 방이 연결되는 벽면에는 산수화, 화조화, 화병화, 백학, 호랑이 물고기, 매화 등의 민화가 그려졌고 대들보 위쪽의 왼쪽 벽면에는 흰 수염을 가진 선비들이 바둑을 두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그림에는 4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연안 송 씨 4형제를 그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대들보 위쪽의 오른쪽 벽면에는 이들보다 더 나이 든 노인들이 그려져 있어 세대 간의 어떤 이음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진안 수선루는 암반 사이에 2층으로 굉장히 보기 드문 형식입니다. 자연 암반으로 형성된 동굴에 위치하여 비정형적인 틈 사이에 건물이 끼워져 있습니다. 또한 상부로 휜 창방(기둥머리를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의 사용, 방 내부의 연등천장 구성, 바위 틈새를 적절하게 출입구로 활용한 점, 진입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두움과 밝음의 극적 대비 등은 정형의 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당시의 시대에 파격적으로 시도되었던 건축 형식을 보여줍니다.

    수선루의 평면형태는 상. 하층 모두 정면 2칸, 측면 1칸으로 규모도 비슷하지만 상하로 연속되는 부분은 중앙의 1칸뿐이며, 하층의 우측 출입 칸 상부공간을 상층의 마루 칸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외부공간을 내부공간화 시킨 것은 특출한 공간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선루는 누정건축으로서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지형을 이용하여 암굴에 건축하였으며 지붕의 전면은 기와로 하고 후면은 돌너와로 마감하여 지역의 건축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안 수선루는 자연과의 조화로움, 전형적인 누정의 기능과 형태에서 벗어나 있는 독특한 외관 및 특색 등 전통적인 누정 건축의 한 부류로 대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양식사적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국가지정 문화재(보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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