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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수덕사 대웅전(Daeungjeon Hall of Sudeoksa Temple, Yesan) 역사
예산 수덕사 대웅전은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수덕사의 대웅전으로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 건물 가운데 건축시기가 명확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며, 한반도 목조건축물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1937년에 건물을 뜯어서 수리할 때 묵서명(墨書銘)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에 의하면 이 건물이 1308년(충렬왕 34)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었으므로 건립 연도가 확실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예산 수덕사 대웅전은 한반도 건축사 연구에 중심이 되는 기준 중 하나를 제공하며, 대웅전 건물 자체로서도 고려 목조건축의 형태적인 아름다움이 잘 보존된 점과 같은 가치를 높이 인정받아,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예산이 유명한 광광도시로 부상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수덕사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산 수덕사 대웅전(Daeungjeon Hall of Sudeoksa Temple, Yesan) 벽화
수덕사 대웅전의 벽화는 1928년 단청을 새로이 할 때 원본이 발견됐으며 벽화 뒤에서 나온 자료로 인해 대웅전의 건축시기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부석사 조사당 벽화와 함께 고려시대의 불교 벽화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남은 귀중한 유물이었는데 대웅전 해체 수리 중 벽화 발견 당시에도 이미 작품의 여러 군데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상태였습니다.
벽화 전체적으로도 그림 형상들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인 한계로 인해 벽화는 딱히 별다른 보존 처리 없이 벽과 함께 통째로 떼어진 채로 경내에 그대로 방치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해방 이후 정확한 시기도 모를 언제인가 벽화가 정말 소실되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당시에 벽화를 촬영한 사진과 벽화를 모사해서 그린 모사도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벽화 사진은 18점이 남았는데 대웅전 해체수리의 공사감독이었던 오가와 게이기치(小川敬吉)가 찍은 것이고 벽화 모사도는 고미술사가이자 동양화가였던 임천(林泉)이 꼼꼼하게 40개를 그린 것입니다.
하지만 임천이 그린 모사도 중 일부는 일본인들이 가져갔다고 합니다.
현재 남아 있는 모사도의 일부와 사진은 모두 지금의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전해지는 사진과 모사도를 통해서 추측해 보면, 수덕사 대웅전의 벽화는 벽 전면에 크게 그린 대형 벽화가 아니라 벽과 기둥, 또는 대들보 사이에 있는 여백을 채우는 소형 벽화였고, 여기에 불상과 비천상, 공양화, 나한, 극락조 등이 묘사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공양화 그림이 특히 유명한데, 일종의 정물화로서 화려하지만 정갈한 꽃꽂이를 섬세하고 이름답게 묘사한 작품이었던 듯합니다.
또한 수덕사 대웅전의 벽화는 고려시대의 벽화만 있던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그려진 벽화도 함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그려졌던 벽화는 다섯 부처를 그린 오불도(五佛圖)로 그림의 중앙에는 석가여래를, 석가여래의 양옆에는 보살을 그리고 양쪽 끝에는 일월광불(日月光佛)을 그렸습니다.
비록 원본은 소실되긴 했으나 사진과 모사도와 같은 기록이 남아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수덕사 대웅전의 벽화 원본이 현대까지 보존되었다면 부석사 조사당 벽화와 함께 현존하는 유일한 교려의 불교 벽화 작품이자 고려와 조선의 불교 벽화를 함께 볼 수 있는 대단히 드문 유물로서 당연히 국보로 지정됐을 귀중한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예산 수덕사 대웅전(Daeungjeon Hall of Sudeoksa Temple, Yesan) 건축 양식
예산 수덕사 대웅전은 사찰 경내에서 가장 높은 대지에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건물입니다.
건축 양식을 살펴보면 전면 기단은 장방향의 화강석을 바른 층 쌓기로 6단을 쌓아 10척 높이를 이루었으며, 후면은 2단 쌓기로 하고, 전면의 양측에는 계단을 설치하였습니다.
건물은 전면이 3칸, 측면이 4칸인데 평면으로 보아 전면과 측면의 비율이 1:1.315가 되어 전면이 긴 장방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주심포계의 맞배지붕을 한 불전입니다.
수덕사 대웅전을 앞마당 아래쪽에서 정면 정관으로 올려다보면 지붕골이 길고 높아서 지붕의 하중이 대단히 위압적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더욱이 이 지역 백제계 건축들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이 넓은 것이 특징이며 그로 인하여 위압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러나 팽팽한 팽창감 있는 배흘림기둥이 탄력 있게 떠받치고 있어서 시각적 불편이나 무리를 느끼게 하지 않습니다.
수덕사 대웅전은 장식적이고 화려한 조각과 아름다운 곡선을 보이며 다른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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